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아나키즘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아나키스트 콜린 워드가 쓴 아나키즘 입문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아나키즘’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무정부주의’를 떠올리며 정부에 공격적으로 대항하는 과격한 이미지를 연상할 것이다. 그러나 아나키즘이 과연 폭력적 무질서와 불가피하게 연관된 것일까? 아나키스트들은 어떤 일관된 이념을 고수하는 것일까? 도대체 아나키즘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머레이 북친, 노암 촘스키와 함께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아나키스트로 평가받는 콜린 워드는 이 책에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서 아나키즘을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한다. 하나의 사회 및 정치 이데올로기로서 아나키즘의 이론과 역사를 두루 살피고,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의 아나키즘이 어떻게 발흥하고 전개되었는지 그 국제적 맥락을 짚으며, 고드윈, 프루동, 바쿠닌, 크로포트킨에서 촘스키까지 저명한 아나키스트들에 관해 논의한다. 이 책은 자주 오해받고 희화화되어온 아나키즘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외적 권위에 대한 거부”라는 아나키즘의 핵심적 주장을 비판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아나키즘이 어떻게 그 실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지역에서 끊임없이 재등장하며 오랫동안 일련의 작은 해방들에 기여하고 인간의 고통을 엄청나게 덜어주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아나키즘이라는 풍요로운 사상이 압축적으로 잘 담겨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진 독자든 아나키즘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아나키즘을 신뢰하고 존경할 만한 대안으로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차례

서문

제1장 개념과 조상
제2장 혁명의 순간들
제3장 국가, 사회 그리고 사회주의의 붕괴
제4장 민족주의와 근본주의 거품 빼기
제5장 일탈 억제하기와 일 해방하기
제6장 교육에서의 자유
제7장 개인주의적 대응
제8장 조용한 혁명들
제9장 연합주의 구상
제10장 녹색 열망과 아나키즘의 미래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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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부록: 콜린 워드의 아나키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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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외적 권위에 반대한다!

아나키(anarchy)는 “지배자가 없는” 혹은 “권위에 반대하는”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아나르키아(anarkhia)에서 파생된 말로, 1840년 피에르조제프 프루동이 이 말을 자신의 정치 및 사회 이데올로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한 이래 모든 외적 권위를 거부하는, 다시 말해 국가의 권위도, 고용주의 권위도, 행정이나 학교나 교회와 같은 기존의 서열적 제도의 권위도 거부하는 다양한 아나키즘 분파가 생겨났다. 이 책은 먼저 공동체주의적 아나키즘부터 개인주의적 아나키즘, 평화주의적 아나키즘, 녹색 아나키즘에 이르기까지 각각 상이한 강조점을 가진 여러 종류의 아나키즘 사상을 소개하고, 네 명의 대표적 사상가(국가 제도에 반대하는 아나키즘적 주장을 펼친 윌리엄 고드윈, “재산은 도둑질한 것이다”라는 선언으로 유명한 피에르조제프 프루동, 러시아 혁명가 미하일 바쿠닌, 협동이 경쟁보다 생존의 전제 조건으로서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 표트르 크로포트킨)를 간략히 스케치한 후 일본, 중국, 한국, 인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수많은 문화에서 아나키즘 사상이 출현하고 전개된 양상을 살펴본다.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정치체제가 무너질 때는 언제나 아나키스트들이 거기에 있었다

아나키즘은 1789년과 1848년의 프랑스의 혁명과 1871년의 파리코뮌에서, 1911년의 멕시코혁명과 1917년의 러시아혁명에서 역할을 하였고, 1936년의 스페인혁명에서 특히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이러한 혁명의 상황에서 아나키스트들이 수행한 역할을 소개하며,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정치체제가 무너질 때는 언제나 아나키스트들 ― 동료 시민들에게 정부의 무책임이라는 교훈을 명심하라고 역설하는 소수 ― 이 거기에 있었음을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아나키스트들이 말로만 떠들지 않고 직접행동으로 자유교육, 범죄와 처벌에 대한 재인식, 상호부조의 자율적 공동체, 지역 자치와 자주관리, 연합주의, 생태주의 등을 위해 기획하고, 실험하고, 성취했던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한다.

 

아나키즘, 21세기에 더욱더 필요하고 유용한 대안적 사상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의 모든 사회에는 아나키즘 평론가, 잡지, 추종자 서클, 수감된 활동가 그리고 순교자가 있다. 아나키즘 출판물은 히틀러 이후 독일에서, 무솔리니 이후 이탈리아에서, 프랑코 이후 스페인에서, 살라자르 이후 포르투갈에서, 군부 정권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그리고 70여 년간의 잔혹한 억압 이후 러시아에서 재등장하였다. 이 사실은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 협동에 바탕을 두는 자기 조직적 사회를 향한 인간의 꿈은 억누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열망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아나키즘이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아나키즘을 가까이하기에는 위험하고 꺼림칙한 것이 아니라, 21세기에 더욱더 필요하고 유용한 대안적 사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특히 콜린 워드는 아나키즘이 사회를 요란하게 진동시킨 혁명주의로부터 조용한 혁명을 추구하는 개혁주의로 운동을 전환해야 함을 역설하며 적절한 현실적 대안을 제공한다. 직접행동에 대한 그의 관심은 아나키즘이 먼 미래의 딴 세상에서나 실현 가능한 꿈같은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도 그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서 의미 있는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자주관리와 자율적 공동체의 구축을 위한 아나키즘의 각종 정책 방안을 소개하고, 어린이, 교육, 교통, 환경, 주택 등 자본주의의 경쟁적 이윤 추구나 국가주의의 중앙 집중 관리가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들에 대한 아나키스트들의 매우 참신하고도 효과적인 대응책을 제시한다.

작지만 결코 만만하고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으로 꽉 차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아나키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새로운 역사적 인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콜린 워드

런던정경대학의 사회정책 부문 방문 교수를 지냈으며, 아동, 교육, 주택, 지역개발, 교통 그리고 물 문제에 관한 30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세계적으로 널리 번역된 『행동하는 아나키Anarchy in Action』를 비롯해서 『무단 점유자들 Cotters and Squatters』, 『땅 나누어 주기: 그 풍경과 문화The Allotment: Its Landscape and Culture』(공저), 『모두들 위한 이상향Arcadia for All: The Legacy of a Makeshift Landscape』(공저)이 있다.

역자 : 김성국

단재 신채호를 통해 아나키즘의 길을 찾다가 허유 하기락을 만나 아나키즘에 입문하였고, 콜린 워드로부터 실용적인 아나키즘을 공부하였으며, 한국사회학회 회장과 한국아나키즘학회 회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동아시아 개인주의 아나키즘에 집중하고 있다. 『아나키·환경·공동체』(공저, 1996, 모색)를 시작으로 『한국의 아나키스트:  자유와 해방의 전사』(2007, 이학사), 『지금, 여기의 아나키스트』(공저, 2013, 이학사), 『잡종사회와 그 친구들:  아나키스트 자유주의 문명전환론』(2015, 이학사)을 출간하였다.

 

  • 저자 : 콜린 워드
    역자 : 김성국

  • 판형 : 128*188mm
    장정 : 무선
    면수 : 210쪽
    발행일 : 2019년 7월 30일
    가격 : 12,000원
    ISBN : 9788961473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