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데의 신화와 종교

엘리아데에 관한 해설서로는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이 책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엘리아데의 학문이 가지는 가치를 제대로 짚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엘리아데의 지지자들은 물론 반대자들도 가장 널리 참조하는 책이다. 엘리아데에 관하여 매우 권위 있는 학자로 널리 존경받고 있는 지은이 더글라스 알렌은 이해하기 어려운 엘리아데의 종교 이론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그는 엘리아데의 추종자도 아니고 적대자도 아닌, 엘리아데의 해설자임을 자처하며 엘리아데의 이론을 지지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더 근본적으로 그것을 재구성한다. 지난 20년간 여러 학자가 그랬듯이 엘리아데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엘리아데의 저술 중 일부만을 근거로 전체를 비판하고 부정하는 것은 엘리아데의 유산이라는 큰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엘리아데를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이 책은 그러한 과정에 필수적인 디딤돌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로버트 시갈 서문
서문

1장 엘리아데의 반환원주의
새로운 절차의 필요성
성스러움의 환원 불가능성

2장 환원주의 시각의 비평가들과 엘리아데
모든 연구 방법은 환원론적이다
논점을 회피하는 비환원주의
환원주의와 엘리아데 이론에 대한 기술적 분석

3장 성스러움의 변증법
성스러움과 초월
성스러움의 변증법
“통로”로서 종교

4장 자연, 우주 그리고 종교적 편견
자연과 우주
특유의 종교적 편견?
엘리아데의 개인적인 신앙과 그의 학문

5장 상징의 언어와 구조
상징체계: 신화와 종교의 언어
상징체계와 구조주의

6장 상징체계의 특징과 기능
상징체계의 특징과 기능
원형
“중심”의 상징체계

7장 신화의 구조
신화의 정의
성스러움과 상징적인 것
신화의 일반적 구조와 기능
우주 창조 신화
기원 신화
종말론적 신화
신화적인 갱신

8장 엘리아데의 반역사적 태도
시간과 역사에 대한 엘리아데의 개인적 태도
엘리아데가 반역사적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

9장 비역사적인 구조의 최우선적 지위
신화와 종교의 반역사적이고 비시간적인 본질
비역사적인 구조
구조와 의미 대 조건 형성과 설명
규범적인 반역사적 판단
역사적인 것과 비역사적인 것의 상호 작용

10장 현대의 범속함 속에 위장한 성스러움
현대의 범속함 내에서의 성스러움의 위장
현대의 무의식
현대 서구의 편협한 지역주의

11장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갱신
현대 인류의 갱신
정치적인 면과 영적인 면
철학의 갱신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소개

“낡은 학자” 엘리아데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르체아 엘리아데는 세계에 종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소개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라는 로렌스 설리반의 말은 종교학자로서 엘리아데가 끼친 영향이 실로 방대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엘리아데는 특유의 학문적인 관점과 종교 연구 방법론으로 학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실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주창하는 많은 종교학자는 엘리아데의 신화 및 종교 연구가 방법론적으로 비판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주관적이며 비과학적이라고 격렬하게 공격해왔다. 그의 영향력은 1950년대와 1970년대에 걸친 절정기 이후로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으며, 그의 사후 10여 년 동안 그를 강력히 비판하는 학자들의 목소리가 종교학계를 지배했다. 소위 입증할 수 있는 것을 학문의 대상으로 하는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이 종교학의 주류를 차지하면서 엘리아데의 이론은 비학문적인 것으로 매도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후, 엘리아데를 비판하는 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게 엘리아데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오히려 엘리아데에 대한 광풍과 같은 수많은 비판이 수그러들면서, 많은 학자가 엘리아데의 학문적 성과가 종교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하고 있다. 성스러움을 지향하는 인간의 종교성을 이해하려는 엘리아데의 목표와 시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자들도 점차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있다.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방법으로만 종교를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는 종교학이 진정으로 주목해야 하는 인간의 내재적인 지향성을 무시한다는 엘리아데의 주장이 다시금 생명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엘리아데에 관한 해설서로는 처음으로 번역.소개되는 『엘리아데의 신화와 종교』는 엘리아데에 대한 평가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매우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엘리아데의 학문이 가지는 가치를 제대로 짚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엘리아데의 지지자들은 물론 반대자들도 가장 널리 참조하는 책이다. 엘리아데에 관하여 매우 권위 있는 학자로 널리 존경받고 있는 지은이 더글라스 알렌은 이해하기 어려운 엘리아데의 종교 이론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그는 엘리아데의 추종자도 아니고 적대자도 아닌, 엘리아데의 해설자임을 자처하며 엘리아데의 이론을 지지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더 근본적으로 그것을 재구성한다. 지난 20년간 여러 학자가 그랬듯이 엘리아데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엘리아데의 저술 중 일부만을 근거로 전체를 비판하고 부정하는 것은 엘리아데의 유산이라는 큰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엘리아데를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이 책은 그러한 과정에 필수적인 디딤돌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엘리아데가 남긴 유산: 현대 학문의 편협성 극복

엘리아데가 그렇게 많은 학자들의 비난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엘리아데가 종교의 속성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종교를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모호하고 불가해하며 모순된 것들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제거되어야만 하는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드러나는 동시에 감춰지는 역설적 속성을 지닌 “성스러움”이 실증적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해서 연구 가치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엘리아데는 종종 모호하고 모순되는 것들이 신화적이고 영적인 생활에는 필수적이라고 인정한다. 그는 명확한 정의나 분석의 대상이 되기 어려운 자신만의 색다른 주제어들을 사용한다. 나아가 합리적, 과학적, 실증적, 역사적, 자연주의적, 환원주의적인 다른 연구 방법들을 토대로 명확한 정의와 단선적 논의 전개만을 주장하는 학자들을 자주 비판한다.

엘리아데의 연구 방법은 현대의 학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한다. 엘리아데의 유산은, 대부분의 인문학이 너무도 편협하고,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리며, 고지식하게 경험주의적이고 부적절하게 실용주의적인 전제와 방법들을 사용하며, 도구적인 이성의 부적절한 견해를 포함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데 유용하다. 현대 학문은 편협한 학문 분야의 경계를 설정하고, 정말로 본질적이고 창조적이며 중요한 학문적 쟁점과 관심사를 그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평가절하한다. 또한 검증이라는 편협한 방법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무시하기도 한다.

창조적 해석학이라는 엘리아데의 학문은 현대의 이러한 학문적 편협성에 반박한다. 엘리아데의 신화와 종교 연구를 통해 우리는 현대 학문이 보지 못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얻을 수 있다. 즉 현대 인류의 속성과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점차 세계화되는 세계에서 우리의 상호 관계성과 역동적인 상호 연결을 이해하며, 상이한 문화적, 종교적, 신화적, 그리고 비종교적, 비신화적 전통과 지향성 사이에 생겨나는 불가피한 상호 작용과 긴장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엘리아데의 신화와 종교 연구는 우리의 과거 영적인 역사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며 가장 가치 있는지를 구체화하며, 의미의 새로운 세계를 향한 인간의 지향성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면에서 엘리아데의 유산은 여전히 큰 가치가 있는 것이다.

엘리아데를 공정하게 평가하면서 그 가치를 재확인하는 더글라스 알렌의 연구

알렌은 엘리아데의 전체 저작들은 물론, 엘리아데와 관련된 많은 학문적 평가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알렌의 입장은 엘리아데를 다루는 전형적인 저술가들과 다를 뿐만 아니라, 매우 독특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알렌은 엘리아데의 충실한 해설자로서 엘리아데 신화 이론에 깔린 기본 입장을 풀어낸다. 이 입장은 엘리아데의 종교 이론의 기초이기도 하다. 엘리아데의 신화 이론의 철학적 뿌리를 해명하려는 노력은 다른 엘리아데 연구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 책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이 책에서 알렌은 엘리아데를 옹호하고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엘리아데의 철학이 도전받을 때가 아니라, 엘리아데의 이론이 그저 잘 구상된 철학 정도로 다루어지거나 단지 엘리아데의 개인적 종교성의 표현으로 치부될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이다. 알렌은 그저 엘리아데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에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엘리아데가 목표로 하는 바를 알지도 못하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일축하는 것이다. 그가 결코 엘리아데의 모든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알렌의 주장과 분석이 엘리아데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엘리아데의 학문적 문제점을 극복하며 그 유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에 반영된 지은이의 성실함, 철학적 깊이, 통찰력 덕분에 엘리아데의 종교 이론에 대한 과장되고 왜곡된 설명과 비판이 상당 부분 바로잡혔다. 이 책은 엘리아데의 학문적 가치를 깊이 있고 공정하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새롭게 조명되는 엘리아데에 접근하기 위한 건강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더글라스 알렌(Douglas Allen) 

예일Yale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밴더빌트Vanderbilt대학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74년부터 미국 메인Maine대학에서 종교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 제목이 「종교학과 엘리아데의 현상학The History of Religions and Eliade’s Phenomenology」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오래전부터 엘리아데의 학문 세계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왔다. 그의 여러 저술들 중 『종교의 구조와 창조성Structure and Creativity in Religion』 (1978)이라는 책은 엘리아데가 직접 서문을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알렌은 깊은 철학적 통찰력, 동양 전통에 대한 이해, 엘리아데와의 교류 등을 바탕으로 엘리아데의 학문 세계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역자 : 유요한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즈syracuse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비교종교학 및 종교학 이론 관련 전공 교과목들과 핵심 교양 과목인 “종교 상징의 세계”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