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독일 미학

지금까지 국내에서 현대 독일 미학은 아도르노, 벤야민 등 소수의 이론가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고, 그들의 사상에 접근하는 방식 역시 비판이론적 관점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현대 독일 미학>은 ‘감각, 기억, 사유의 변증법’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현대의 미학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감각과 감성의 이론으로서 폭넓게 전개되어온 현대 독일 미학의 다양한 맥락을 살펴보기 위해 독일의 미학적 전통에 기초하면서도 현대의 예술과 문화의 철학적 의미를 탐구해나간 여섯 명의 사상가 ― 아비 바르부르크, 발터 벤야민, 한스 블루멘베르크, 게르노트 뵈메, 귄터 안더스, 프리드리히 키틀러 ― 의 미학을 조명한다.

이 책은 벤야민을 제외하고는 아직 국내에 활발히 소개되지 않은 이들의 이론을 살펴보고 그 저작의 일부를 함께 읽어봄으로써 현대 독일 미학의 큰 흐름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각 사상가의 생애와 주요 저작 등 배경지식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나가는 지은이들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각 이론가들의 미학에 조금이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차례

머리말

I. 기억의 그물망으로서의 예술사
아비 바르부르크의 문화학
김소영

1. 생애 및 연구 활동
1) 유년기와 청년기
2) 연구 활동
3) 미국 여행
4) 피렌체
5) 다시 함부르크로
2. 미학사적 위치
1) 도상해석학의 선구자
2) 문화학으로서의 미학
3. 주요 저작
1) 저술 활동
2) 저작 목록
4. 영향사 및 연구 동향
1) 바르부르크 도서관과 연구소
2) 미술사와 문화학, 그리고 미학의 사이 공간

원문 읽기
『이미지 아틀라스 ─ 므네모시네』의 「서론」
해설 ─ 사유 공간의 창출로서의 시각적 상징

II. 색채, 판타지, 놀이
발터 벤야민의 미메시스적 미학
김남시

원문 읽기
색깔
판타지와 색깔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본 색깔
색깔 없는 그림책의 평면에 대하여
회화에 대하여
판타지에 대한 생각
판타지
예술과 색깔에서의 반성
무지개 ─ 판타지에 대한 회화
회화 또는 기호와 반점에 대하여
놀이와 놀잇감
경험

III. 은유로서의 삶과 세계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역사현상학적 미학
전예완

1. 생애 및 연구 활동
2. 미학사적 의의
1) 블루멘베르크 사상의 기본 성격
2) 은유의 철학적 지위와 감성학으로서의 미학
3) 창조적 인간의 복권과 문화학으로서의 미학
3. 주요 저작
1) 주제 및 대표작
2) 대표작 해제解題

원문 읽기
『은유학의 범형들』의 「서론」
『난파선과 구경꾼: 실존 은유의 범형』의 「1. 경계 위반으로서의 항해」

IV. 아이스테시스
게르노트 뵈메의 몸과 분위기 미학
임성훈

1. 생애와 주요 저작
2. 이성, 감각, 미학
3. 근대 미학의 빛과 그림자
4. 몸의 미학과 분위기
1) 서구 지성사가 바라본 몸
2) 몸의 미학
5. 자연 미학
6. 분위기의 미학

V. 기계시대 인간의 구식성
귄터 안더스의 기술 철학
김남시

1. 귄터 안더스의 생애
2. 기술/테크닉과 프로메테우스적 격차
3. 실천가로서의 안더스
4. 비관적 전망
5. 번역된 텍스트에 대하여

원문 읽기
『인간의 구식성: 두 번째 산업혁명 시대의 영혼에 대하여』의 「서문」

VI. 테크놀로지와 기록 시스템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매체 미학
임성훈

1. 생애와 주요 저작
2. 기술 미디어 이론
3. 미디어와 미학
4. 기록 시스템
1) 기록 시스템 1800
2) 기록 시스템 1900

원문 읽기
정보 폭탄
『기록 시스템 1800/1900』 영문판의 「서문」

지은이 소개

책소개

현대 미학의 새로운 경향: 관념적 미학에서 ‘감성적 인식의 학’으로의 전회

예술의 인식적·실천적 가치나 예술 작품 및 미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밝히는 학문으로 알려져 있는 “미학aesthetics”은 18세기 중엽 독일에서 출현하였다. 미학을 독립적인 철학 분과로 처음 주장한 이는 독일의 철학자 바움가르텐으로, 그 이전까지 그리스어 ‘아이스테시스’로부터 유래된 미학은 감각 지각을 다루는 철학의 한 이론에 불과했다. 이후 미학은 칸트, 헤겔, 하이데거, 아도르노 등 다양한 독일 철학자의 사상에서 발전·전개되며 그 체계를 갖추어나갔다. 따라서 미학이라는 학문에서 독일 미학은 매우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철학적 미학은 근본적인 전환을 겪으면서 ‘감성적 인식의 학’으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 배경에는 이성주의 철학에서는 간과되었던 인간의 몸과 감성에 대한 재평가,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인한 예술적 표현 가능성의 확대 등의 사상적·문화적 변화가 놓여 있다. 미학의 대상이 예술 작품을 넘어서 ‘감각적 지각’과 관련된 모든 것과 나아가 인간의 감성적 지각 방식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매체들로까지 확장되기 시작한 것이다.

감각, 기억, 사유의 맥락에서 살펴보는 현대 독일 미학

지금까지 국내에서 현대 독일 미학은 아도르노, 벤야민 등 소수의 이론가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고, 그들의 사상에 접근하는 방식 역시 비판이론적 관점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현대 독일 미학』은 ‘감각, 기억, 사유의 변증법’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현대의 미학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감각과 감성의 이론으로서 폭넓게 전개되어온 현대 독일 미학의 다양한 맥락을 살펴보기 위해 독일의 미학적 전통에 기초하면서도 현대의 예술과 문화의 철학적 의미를 탐구해나간 여섯 명의 사상가 ― 아비 바르부르크, 발터 벤야민, 한스 블루멘베르크, 게르노트 뵈메, 귄터 안더스, 프리드리히 키틀러 ― 의 미학을 조명한다. 이 책은 벤야민을 제외하고는 아직 국내에 활발히 소개되지 않은 이들의 이론을 살펴보고 그 저작의 일부를 함께 읽어봄으로써 현대 독일 미학의 큰 흐름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각 사상가의 생애와 주요 저작 등 배경지식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나가는 지은이들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각 이론가들의 미학에 조금이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감각과 감성의 이론으로서 현대 독일 미학의 흐름을 읽는다

관념적인 철학적 미학에서 감각 지각론으로 확장된 미학의 연구 방법은 20세기 초반 독일에서부터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주목해볼 학자는 전통적인 미술사 연구의 경계를 넘어, 인류의 집합적 기억에 새겨진 이미지의 역사를 추적하려 한 바르부르크와 지각의 주체와 지각의 대상이 하나가 되는 미메시스적 감각론을 펼쳐 보인 벤야민이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독일 미학은 더욱 폭넓은 연구 영역을 개척한다. 이 시기에는 감성적 인식의 가능성을 제시한 한스 블루멘베르크, ‘감각’과 ‘몸’을 미학적 탐구의 본령으로 복권시키고자 한 게르노트 뵈메를 주목해보고자 한다. 20세기 후반 독일 미학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주제는 바로 인간의 삶과 지각 방식 자체를 흔들어놓은 기술과 기술 매체에 대한 반성이다. 후설과 하이데거의 제자로 매체 미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귄터 안더스와 이러한 철학적 매체 이론의 계보를 잇는 프리드리히 키틀러가 마지막으로 주목해볼 인물들이다.
‘I. 기억의 그물망으로서의 예술사’에서는 김소영이 아비 바르부르크의 문화학을 다룬다. 바르부르크는 전통적 미술사의 연구 방법에서 벗어나 예술 작품을 ‘문화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며 시각 이미지의 고유한 매체적 가능성을 규명하는 데까지 나아갔다는 점에서 현대미술사학에서 높이 평가받는 인물이다. 문화학이라는 개념은 기존의 학문 간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바르부르크의 학문적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으로, 개별 학문들을 포괄하면서 그것에 방향을 지정하는 학문적 범주라고 볼 수 있다. 지은이가 바르부르크에 주목한 이유는 바로 그의 새로운 관점이 시각적 상징물로서의 이미지를 통해 각 시대에 따라 세계를 마주하는 인간의 태도와 그것이 인류 역사 전체와 맺는 연관을 읽어냈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바르부르크의 생애 및 연구 활동과 미학사에서의 위치 등을 살펴보고 그의 전 생애의 연구 활동이 집대성된 프로젝트인 이미지 아틀라스 ― 므네모시네를 중심으로 그의 학문적 세계를 탐험한다.
‘II. 색채, 판타지, 놀이’에서는 김남시가 발터 벤야민의 미메시스적 미학을 다룬다. 지은이는 국내 학계에서 벤야민이 주로 매체 이론으로만 논의되는 경향에 대해 언급하며, 정작 벤야민 미학의 중심은 주체와 객체가 구분되지 않는 감성적 지각 이론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와 객체가 구분되기 이전의 선객체적이고 선주체적인 상태인 “자기 망각 속에서의 순수한 수용”에 모든 예술의 근본이 있다고 보았던 벤야민에게 감각적이고 미메시스적인 상태는 ‘꿈’, ‘판타지’와 상응하며 ‘유년 시절’이라는 테마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은이는 국내 독자들이 벤야민 미학의 정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이러한 테마들을 소재로 한 벤야민의 단편들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III. 은유로서의 삶과 세계’에서는 전예완이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역사현상학적 미학을 살펴본다. 블루멘베르크는 신화, 문학, 과학, 철학 등을 아우르는 모든 텍스트를 은유적 구조로 파악하고 그 속에서 한 시대의 삶의 방식을 읽어내는 ‘은유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은이는 은유가 지니는 인식 구성적 역할을 탐구하는 블루멘베르크의 미학이 수사학에 대한 논리적 인식의 우위를 뒤집고 이른바 ‘감성적 인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기존의 미학이 하나의 ‘학’을 지향하며 이론적 객관화를 시도함으로써 패착을 두는 반면, 블루멘베르크는 역사상의 다종다양한 텍스트 속에서 인간의 세계 이해 및 자기이해를 읽어내는 ‘역사현상학’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인류의 다양한 사유 형식의 역사적·문화적 지도를 그려 보였다고 평가한다.
‘IV. 아이스테시스’에서 임성훈은 게르노트 뵈메의 몸과 분위기 미학을 다룬다. 뵈메는 근대 미학이 감각을 이론적으로, 학문적 범주로 다루면서 감각 본래의 성격을 탐구하는 초기의 미학에서 멀어져갔다는 것을 지적한 사상가이다. 지은이는 뵈메가 근대 미학이 논의했던 아름다움의 관념성과 추상성에 비판적 물음을 던지면서 미학의 주제를 다시 확장하는 새로운 미학인 ‘지각학’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 점에 주목하여 플라톤에서 데카르트, 니체, 메를로퐁티에 이르기까지 서구 지성사에서 ‘몸’을 어떻게 여겨왔는지를 서술하면서 뵈메의 ‘몸의 미학’이 새롭게 나아간 지점을 밝히고, 뵈메가 주관과 객관의 분리가 상정되지 않는 ‘분위기’로서의 미학을 제시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V. 기계시대 인간의 구식성’에서 김남시는 귄터 안더스의 기술 철학을 다룬다. 안더스는 현대사회의 기술이 초래한 인간과 인간의 생산 세계 사이의 간극을 ‘프로메테우스적 격차’라고 일컫는다. 인간이 자신이 만들어낸 기술에 의해 ‘구식’으로 밀려나고 기술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소비자’의 역할로만 축소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안더스의 실천적이면서도 비관적인 세계관이 소위 아카데미 철학과 구별되는 진정한 철학이라고 말하며, 인류가 처해 있는 구체적인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그의 저작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시사점이 있다고 밝힌다.
‘VI. 테크놀로지와 기록 시스템’에서 임성훈은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매체 미학에 대해 살펴본다. 키틀러에게 기술 매체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서의 매개체가 아니라 의미를 규정하는 결정적 조건이다. 기존의 학계에서 키틀러의 기술 매체 이론을 유물론적이거나 반인간주의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지은이는 그의 이론이 매체 담론의 장에서 비판적이고 생산적인 논쟁을 촉발하며 주목해볼 만한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키틀러의 연구를 높이 평가한다. 또한 키틀러의 이론이 기술의 우위성만을 강조하거나 인간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다고 보며 그가 기술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폴 비릴리오와의 대담을 살펴봄으로써 밝히고자 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남시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 문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예술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로 문화 이론과 매체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저자 : 김소영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미학과의 시간강사로서 예술철학과 연극 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자 : 임성훈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대학 교수(미학 강의 전담)로 재직 중이며 주로 미학, 미술사, 예술 이론, 문화 이론, 근현대 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자 : 전예완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에서 철학사, 현대 유럽 철학, 예술철학, 공연 예술 미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 부제 : 감각, 기억, 사유의 변증법
    저자 : 김남시 | 김소영 | 임성훈
    전예완

  • 판형 : 153*225mm
    장정 : 무선
    면수 : 318쪽
    발행일 : 2017년 5월 31일
    가격 : 18,000원
    ISBN : 978896147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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